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트리드(Trid)'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 2023에 선정된 압구정로데오 근처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파인 다이닝입니다.
지인들과 약속을 잡고선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평소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 트리드에 방문했습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16, 2층 (발렛파킹, 주차 가능)
영업시간;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라스트오더; 런치 13:30, 디너 19:30
휴무; 매주 일요일 월요일
예약; 캐치테이블
저는 8월 말쯤 방문해서 여름 디너코스(1인당 180,000원)로 먹었습니다.
와인페어링(4잔_90,000 / 5잔_120,000)도 있었는데
저는 4명이 방문해서 보틀로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2023년 여름 디너코스 메뉴]
웰컴 드링크 🍸
직접 담근 한라봉 청과 한국 청주를 블렌딩한 음료로
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음료였습니다.
웰컴 드링크 한잔 마시고 여기 맛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은 음료였습니다.

choux (트러플 슈)
가장 먼저 나온 에피타이저 트러플 슈 입니다.
카카오닙스로 플레이팅을 해서 예쁘게 올려져있는 슈
숲의 버섯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트리드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잘라먹으면 슈가 흐를 수 있으니,
손으로 집어서 한입에 넣어먹으라고 하셔서 한입에 쏙-! 먹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 한명은 트러플 향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한 메뉴입니다.
바삭한 슈 안쪽엔 트러플 향이 나는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습니다.

small plates(스퀴드 앤 칩스 / 멕시칸 타르트 / 여름 채소)
스몰플레이트로 3가지 요리가 나왔는데,
첫번째는 스퀴드 앤 칩스로
오징어 먹물로 만든 칩 위에 오징어가 올라가있어 칩의 바삭함과 오징어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입에서 어우러졌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멕시칸 타르트는
과카몰리가 생각나는 음식이었습니다.
타르트 아랫쪽에는 항정살과 크림이 들어있고 윗쪽엔 과카몰리,
그리고 마지막에 파프리카와 고수 파우더로 마무리한 겉바속촉 타르트입니다.
살짝 고수향이 느껴지긴 했지만 거부감 없이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세번째로 나온건 여름채소
바삭거리는 칩 안에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과일이 들어있는 요리였습니다.
(사실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3가지 모두 한입에 쏙 넣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며,
어느하나 빼놓지않고 모두 맛있었습니다 :)




abalone(전복, 양파)
전복과 양파가 주재료가 되는 요리로
플레이팅이 한폭의 그림 같이 느껴졌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어쩜 이렇게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시는지...
예뻐서 먹기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양쪽엔 버터에 구운 전복이 있고 가운데 양파를 5가지 스타일로 요리를 한 작품입니다.
맨 아래부터 양파 소스, 피클한 양파, 브레이징 양파, 튀긴 양파 후레이크, 검정색 양파 크루통까지
'양파'라는 흔하디 흔한(?) 재료를 이렇게 활용하여 풀어나간 것이 요리의 세계도 참 재미있습니다.
6가지 스타일의 양파의 가지각색의 식감에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더해져 식감도 재미있었습니다.


egg noodle(에그누들/애호박/새우젓)


다음은 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파스타 면이 아닌 에그누들이라는게 흥미로웠던 메뉴입니다.
에그누들 위엔 애호박을 채로 썰어 면처럼 함께 올라가있고 새우젓으로 맛을 낸 메뉴입니다.
면의 식감에 애호박의 식감이 더해져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애호박과 새우젓,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소스를 만들어 담백하게 면을 즐길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글적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 한식의 애호박새우젓볶음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인가?ㅋㅋ)
butter fish(덕자병어/열무)
생선요리입니다.
구운 덕자병어와 열무가 함께 나옵니다.
병어와 열무줄기를 소스에 찍어서 먹었는데,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았습니다ㅎㅎ
같이 간 일행 중 한명이 뭔가 씹고 싶은데 입에서 녹아서 없어진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beef(한우 채끝)
한우 채끝 스테이크 입니다.
미디엄레어 굽기로 제가 원했던 굽기였습니다.
스테이크는 심플하게 나왔고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스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졌고
부드러운 한우가 일품이었습니다..ㅎㅎㅎ
잘 구워진 한우는 말이 필요없죠


summer fruits(리치/포도/참외)
리치, 포도, 참외를 이용한 디저트입니다.
참외의 아삭함과 포도의 달콤함 그리고 리치 소르베(?)에 부드러움 거품 폼까지
상콤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pistachio & cherry(피스타치오/체리)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 체리 퓨레를 곁들인 디저트입니다.
평소 피스타치오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마지막 아이스크림까지 너무 맛있었던 식사였습니다.


음료는 커피종류와 티 종류 중에 택할 수 있고
커피를 선택했는데, 저녁이라 조금만 마시고 왔습니다.
와인은 2-3병 마신 것 같은데 사진이 하나밖에 없네요.
처음은 화이트와인으로 시작해서 화이트, 레드 순으로 마셨고 추천받은 와인입니다.
스페인 와인으로 루이스 까냐스 Luis Canass reserva 2016(85,000원) 입니다.
주요 품종은 템프라니오 라고 합니다.



총평
오랜만에 맛있는 집을 발견해서 신난 하루였습니다.
요즘 워낙 고가의 파인다이닝이 많아졌는데,
파인다이닝 중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범한 여자가 먹기에 양은 충분했지만, 많이 드시는 분은 조금 부족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양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코스식이다보니 천천히 먹게 되어 많이 먹지 않아도 금방 배가 불렀습니다.
룸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홀에서 식사를 했지만 분위기 또한 괜찮았습니다.
테이블마다 조용히 식사하는 분위기여서 옆 테이블이 신경쓰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필요한 날엔 룸으로 예약하는게 좋겠죠?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맛있었는데,
그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트러플 슈였습니다ㅎㅎ
10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식감과 특징을 살려 요리한 트리드
맛 뿐만 아니라 예쁜 플레이팅으로 눈도 함께 호강할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식감과 본연의 재료에 충실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간'을 맞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재료로, 멋있게 만들더라도 싱겁거나 짜면 맛이 떨어집니다.
유명한 식당도 메인 쉐프 혼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이 안맞는 곳이 많습니다.
(레시피가 있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소금 1Ts도 안되는 양이면 소금 조금 이런 레시피이지 않을까..? 혼자만의 생각)
여하튼 그런 면에서 트리드는 정말 제대로 된 요리였습니다.
처음 스타터부터 시작해 마지막 디저트까지 모든 요리가 적절히 간이 되어 음식 맛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식사로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특별한 날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내돈내산 트리드 후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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